
같은 3분기에 현대자동차는 판매가 11.3% 줄었고 기아는 7.9% 늘었다. 기아는 30일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도매 판매 84만 7,355대, 매출 31조 5,974억 원, 영업이익 1조 8,183억 원, 당기순이익 1조 2,855억 원(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올랐다. 국내 시장 점유율 36.8%, 미국 점유율 5.8%는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판매 실적
도매 판매는 국내 14만 1,013대(16.6%), 해외 70만 6,342대(83.4%)다. 소매 기준 글로벌 현지 판매는 82만 9천 대로 6.9% 늘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아프리카·중동 판매가 23% 줄었지만, 국내와 미국, 서유럽 판매 증가가 이를 메웠다.
국내에서는 산업 수요가 10.7% 줄어든 가운데 소매 판매가 2.2% 늘어난 14만 1천 대였다. 전기차와 신형 셀토스가 판매를 이끌었다. 점유율은 32.2%에서 36.8%로 4.6%포인트 뛰었다. 현대자동차가 파업으로 국내 생산 차질을 겪은 분기에 기아가 국내 수요를 흡수한 셈이다.
미국 판매는 23만 4천 대로 7.8% 늘었다. 산업 수요가 1.3% 줄었지만 신규 출시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카니발 하이브리드가 판매를 끌어올렸다. 서유럽은 대중화 전기차 신차 효과로 14만 5천 대(16.9% 증가)를 팔아 시장 성장률 3.5%를 크게 웃돌았다. 인도는 신형 셀토스와 쏘렌토, 시로스 EV 신차 효과로 38.5% 늘어난 8만 9천 대를 팔았고, 현지 점유율 순위는 5위로 한 계단 올랐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점유율은 4%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을 빼면 5%다.
이익 증감 요인
영업이익 증가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간 기저효과 약 5,300억 원, 판매 물량 효과 4,420억 원, 환율 효과 5,290억 원이 작용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3원으로 지난해 3분기 1,385원보다 높았다.
반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 3,680억 원, 중동 분쟁 장기화 2,090억 원 등 외부 요인으로 약 5,700억 원의 이익이 깎였다. 영업이익률 기준 1.9%포인트에 해당한다. 서유럽과 국내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고 인센티브를 키우고 가격을 내린 영향으로 약 7,270억 원이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84.1%로 3%포인트 올랐다. 판매관리비율은 판매보증비가 약 9,200억 원 줄면서 10.1%로 3.7%포인트 낮아졌다. 기아는 미국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이 약 8%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화 판매
전동화 차량(xEV) 소매 판매는 30만 대로 47% 늘었고, 판매 비중은 36.2%로 9.8%포인트 올랐다. 전기차는 12만 3천 대로 75.4% 증가했으며, 절반가량인 6만 3천 대가 서유럽에서 팔렸다. 서유럽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19.2%에서 43.2%로 두 배 넘게 뛰었다. 국내 전기차는 2만 3천 대로 판매 비중 23%다. EV3, EV4와 EV9 판매가 모두 늘었다.
하이브리드는 46% 늘어난 17만 2천 대다.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 9천 대로 118% 늘어 시장 성장률 27%를 크게 웃돌았다. 오토데이터 집계 기준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6.2%에서 10.6%로 올랐다. 2011년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진출 이후 처음 두 자릿수다. 서유럽은 전기차, 미국은 하이브리드로 지역별 파워트레인을 나눈 전략이 판매로 이어졌다.
4분기 계획
기아는 4분기 국내에서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한다. 미국에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로 내놓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늘린다. 서유럽에서는 올해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79% 늘리고 전기차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린다. 인도에서는 연간 33만 대(16% 증가)가 목표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같은 대외 요인이 풀리면 완성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