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드스터가 날았다, 9년 기다린 결과는 추진기 단 ‘하늘 나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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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2017년 11월 처음 공개된 테슬라 2세대 로드스터가 9년 가까이 미뤄진 끝에 실물을 드러냈다. 그런데 무대에 오른 차는 9년 전 약속한 그 차가 아니었다. 경사로를 거꾸로 매달려 달리고, 공중에서 몸을 뒤집고, 줄지어 선 차들을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미국 현지 시간 10월 15일(한국 시간 16일 오전) 텍사스주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새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로드스터는 스페이스X와 함께 개발한 압축 가스 추진기를 달았고, 일부 버전은 정지 상태에서 0-100km/h 가속에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 CEO는 생산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형 테슬라 로드스터는 어떤 차인가?

새 테슬라 로드스터는 전기모터에 스페이스X와 공동 개발한 냉가스(cold-gas) 추진기를 더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로, 짧은 거리를 뛰어오르는 ‘단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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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추진기는 연료를 태우지 않는다. 압축한 가스를 내뿜어 힘을 만든다. 스페이스X가 로켓 자세 제어에 쓰는 것과 같은 원리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라스 모라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차체 곳곳에 배치한 추진기 10개가 600ℓ 압축 공기로 차를 띄우고 회전시킨다고 설명했다. 공기는 다시 채울 수 있다. 테슬라는 차 안의 빈 공간마다 탄소섬유 복합 압력용기(COPV)를 채워 넣었다고 밝혔다.

추진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바닥의 팬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차를 노면에 붙이는 흡입 시스템도 들어갔다. 테슬라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추진 시스템이 타이어가 낼 수 있는 힘의 4~5배를 만든다고 밝혔다.

디자인은 하얀 차체에 날카로운 면을 살렸다. 테슬라는 정찰기 SR-71과 전투기 F-35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영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속 로터스 에스프리를 행사장에 함께 전시했다.

시연에서는 무엇을 보여 줬나?

테슬라는 로드스터가 휘어진 경사로를 따라 거꾸로 매달린 채 달리다가 추진기로 튀어 올라 공중에서 몸을 뒤집고 착지하는 장면, 사이버캡·사이버트럭·세미·모델 Y·모델 3를 차례로 뛰어넘는 장면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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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경사로를 거꾸로 달리는 동안 차를 붙잡아 둔 것은 바닥의 흡입 팬이다. 두 번째 시연에서는 늘어선 테슬라 차량과 대형 트럭을 넘어 반대편에 착지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이 시연 차량이 원격 조종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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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머스크는 행사에서 “미래에는 결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다”고 말했다. 모라비 부사장은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실재한다”고 거들었다. 테슬라는 새 로드스터를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마지막 세대 차 가운데 최고’라고 소개했다.

테슬라 로드스터 트림과 예약금은?

새 로드스터는 퍼포먼스, 스러스트, 로켓 세 가지 트림으로 나오며, 예약금은 퍼포먼스 5만 달러, 스러스트 25만 달러이고 로켓은 초청받은 고객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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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퍼포먼스는 일반 도로용 2인승으로 능동형 공기역학 장치와 흡입 시스템을 갖췄다. 스러스트는 서킷 주행을 겨냥한 2인승으로, 뒤쪽에 가속용 냉가스 추진기를 달아 0→60마일 가속을 1초 미만으로 줄였다. 로켓은 1인승이다. 차체 둘레에 추진기 10개를 단 ‘완전 비행 시스템’을 갖췄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세 트림 모두 주행거리는 약 300마일(약 483km),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약 370km) 이상이다.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러스트 예약금 25만 달러는 원화로 약 3억3,500만원이다.

9년 동안 몇 번이나 미뤄졌나?

테슬라 로드스터 2세대는 2017년 11월 공개 당시 2020년 출고를 약속했지만, 생산 목표는 여섯 차례 이상 뒤로 밀렸고 공개 행사도 2025년 말부터 일곱 번째 날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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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테슬라의 생산 목표는 2020년에서 2021년, 2022년, 2023년, ‘희망 사항’으로서의 2024년, 2025년을 거쳐 2027~2028년으로 바뀌었다. 공개 행사도 2025년 말에서 2026년 4월 1일, 4월 말, 5~6월, 8월 이후, 10월 1일로 계속 밀렸다. 10월 1일 행사는 테슬라가 9월 28일 강풍을 이유로 취소했다. 야외에서만 열 수 있는 행사라는 이유였다.

2017년 약속과 비교하면 차의 성격 자체가 바뀌었다. 당시 테슬라는 4인승, 1회 충전 시 약 1,000km 주행, 0-100km/h 1.9초, 기본 가격 2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번에 발표한 주행거리 약 300마일은 당시 약속의 절반에 못 미친다. 대신 추진기와 비행 기능이 들어갔다. 머스크도 새 로드스터가 이전에 보여 준 차와 “매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과 규제는 어떻게 되나?

머스크는 행사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면 로드스터를 사지 마라”고 말했고, 이 차로 “누구도 죽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기로 공중을 나는 차가 일반 도로에서 어떤 인증을 받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압축 가스 용기를 가득 채운 차의 충돌 안전 기준도 밝혀지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테슬라가 차 곳곳에 넣었다고 밝힌 COPV가 과거 스페이스X 로켓 폭발 사고와 연관된 부품 유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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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반응도 엇갈렸다. 유명 IT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장난(prank)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스스로도 로드스터가 매출 측면에서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인정했다.

테슬라 사업 전체를 보면 로드스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글로벌이코노믹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약 160만 대를 팔았고, 올해 모델 S와 모델 X 판매를 끝내고 해당 생산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에 돌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개가 스페이스X 시설에서 열렸다는 점을 들어 두 회사 합병 가능성과 연결 짓기도 했다.

결국 9년을 기다린 로드스터 예약 고객이 받은 것은 날아오르는 시연 영상과 ‘2028년’이라는 새 날짜다. 가격은 여전히 빈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