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회사의 웹사이트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영국항공이 받았던 상을 가져갔다. 심사위원단이 주목한 것은 차가 아니라 로보틱스와 AI까지 묶어낸 구성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 웹사이트가 지난 9월 미국 웹 마케팅 협회(Web Marketing Association, WMA)가 주관하는 ‘2026 WebAward Competition’에서 최고 등급 ‘Best of Show’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자동차와 미디어, 뉴스, PR 등 4개 산업 부문에서 ‘Best of Industry’도 동시에 수상했다.
WebAward Competition의 심사 체계
WebAward Competition은 전 세계 출품작을 86개 산업 카테고리로 나눠 독립 전문가 패널이 심사한다. 평가 기준은 디자인, 혁신성, 콘텐츠, 기술, 인터랙티비티, 카피라이팅, 사용 편의성 등 7개다.
수상 등급은 Best of Show, Best of Industry, Outstanding Website, Standard of Excellence 등 4단계다. Best of Show는 그해 전체 출품작 가운데 단 하나의 사이트에만 주어진다. Best of Industry는 86개 산업 카테고리별 최우수 사이트 1곳에 부여되는 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네 개 부문에서 동시에 받았다.

역대 Best of Show 수상작에는 메르세데스-AMG,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국항공,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의 웹사이트가 있다.
심사위원단 평가
심사위원단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와 AI, 스마트팩토리로의 진화를 표현하기 위한 통합 PR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관적인 콘텐츠 발견을 가능하게 하면서 비전과 비즈니스, 미래 잠재력에 대한 일관된 내러티브를 전달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평가 문구에 자동차가 아닌 로보틱스와 AI가 먼저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포티투닷을 앞세워 그룹 정체성을 재정의해 온 흐름이 웹사이트 구조에 반영됐고, 그 방향이 심사에서 평가 요소로 작동한 셈이다.
리뉴얼 내용과 AI 기능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웹사이트는 지난 3월 디자인과 콘텐츠 리뉴얼을 마쳤다.
소프트웨어·AI, 전동화, 수소 에너지, 차량 부품 및 제조 혁신, 로보틱스를 담은 ‘기술 혁신’ 메뉴를 업데이트했고, 메인 페이지는 이미지와 영상, 키워드 중심으로 주요 이슈를 강조해 시인성을 높였다.

AI 기반으로 뉴스 콘텐츠를 자동 요약해 제공하고 음성으로 뉴스를 듣는 기능도 도입했다. AI 검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조 개선도 진행해, 웹사이트의 공식 정보가 AI 검색 결과에서 정확하게 인식되고 활용되도록 정비했다.
이 마지막 항목이 리뉴얼의 실질적인 무게중심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검색 엔진 대신 AI 서비스에 질문하는 비중이 늘면서, 기업 공식 정보가 AI 응답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커뮤니케이션 과제가 됐다. 기업 홍보실이 관리하던 보도자료 배포 중심 체계가 AI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 구조를 갖추는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다른 어워드 수상 내역
지난 9월 ‘2026 W3 Awards’에서는 기업 커뮤니케이션과 뉴스 부문 Gold, PR 부문 Silver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W3 Awards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분야 전문가 단체 AIVA(Academy of Interactive & Visual Arts)가 심사하는 글로벌 디지털 어워드다.

지난 8월에는 ‘K-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Winner를 수상했다. K-디자인 어워드는 대만 골든핀 디자인 어워드, 홍콩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와 함께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뉴스와 콘텐츠를 이용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접하도록 한 리뉴얼이 수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