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9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배터리 솔루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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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에서 배터리는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동시에 화재 위험을 안고 들어가는 부품이다. 서버 수천 대가 놓인 건물 안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이번 전시에서 앞세운 것도 성능 수치가 아니라 화재 시험 결과였다.

삼성SDI는 29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re World Asia, DCWA) 2026’에 참가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 솔루션과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DCWA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부터 운영·관리까지 생태계 전반을 다루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회로, 올해 전 세계 6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삼성SDI의 첫 참가다.

4개 전시 존 구성

삼성SDI는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백업 유닛(BBU), 삼성 배터리 박스(SBB), 셀 라인업 등 4개 전시 존을 꾸렸다. 데이터센터 전력 체계에서 각각 다른 위치를 담당하는 제품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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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전 전원장치는 정전 시 시설 전체 전원을 일정 시간 유지하고, 배터리 백업 유닛은 서버 랙 단위에서 순간 전력 끊김을 막는다. 삼성 배터리 박스는 에너지저장장치 형태로 전력 수요 변동을 흡수한다.

화재 시험을 통과한 무정전 전원장치

부스 중앙 UPS 존에는 글로벌 안전 인증기관 UL 솔루션즈(UL Solutions)가 주관한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Indoor LSFT, Large Scale Fire Test)에서 세계 최초로 모든 기준을 충족한 솔루션이 전시됐다. LSFT는 배터리 폭발과 열 전파 위험을 검증하는 안전성 평가다.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에서 이 항목이 갖는 무게는 크다. 배터리 화재는 인명과 설비 피해로 끝나지 않고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며, 시설 인허가와 보험 조건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공급사를 고를 때 가격보다 인증 이력을 먼저 확인하는 이유다.

원통형 리튬인산철 배터리 첫 공개

BBU 존에는 하부 벤트(Vent) 설계로 안전성을 높인 고출력·고용량 삼원계 21700 배터리를 비롯해 비상 전원 공급용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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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은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독자 구조 기술을 적용해 출력과 용량을 높이면서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삼성SDI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각형과 삼원계를 축으로 사업을 키워 온 기업이다. 원통형 LFP는 그 조합에서 두 축을 모두 벗어난 제품군으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으로 선점해 온 영역이기도 하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삼원계 중심 사업의 성장이 더뎌진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 쪽 LFP 수요에 대응하려는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SBB 존에는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 ‘SBB 2.0’에 들어갈 각형 LFP 배터리가 전시됐다. 삼성SDI 고유의 각형 폼팩터에 LFP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다.

전시 기간 활동

삼성SDI는 행사 기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 개발 상황을 공유하며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기술 컨퍼런스에도 참가해 배터리 솔루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능과 안전성을 높인 배터리 기술로 데이터센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첫 무대로 삼은 점도 눈에 띈다. 아시아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이자 전력 제약이 뚜렷해 저장장치 수요가 큰 시장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나란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으로 전선을 넓히는 흐름 속에서, 삼성SDI는 안전 인증과 폼팩터 다변화를 전면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