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 수상 목록이 차량 밖으로 넓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 Industrial Design Society of America)가 주관하는 ‘2026 IDEA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총 16개 상을 수상했다고 9월 3일 밝혔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1980년부터 매년 디자인 혁신과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평가해 부문별 최고 디자인을 선정한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은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3개, 본상(Finalist) 10개를 받았다.
금상 수상작의 성격과 차량 외 영역 확장
현대자동차의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E3W & E4W Micro Mobility Concepts)’가 콘셉트 및 선행 디자인(Concepts & Speculative Design) 부문 금상을,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나오 레스토랑 북(Na Oh Korean Restaurant Book)’이 브랜딩(Branding) 부문 금상을 받았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는 인도의 일상 이동 수단인 모터 릭샤를 미래형 전동화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혼잡한 현지 도심 환경에 맞춘 컴팩트한 차체와 유연한 좌석 구성을 통해 승객 운송뿐 아니라 물류와 긴급 지원까지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이 콘셉트가 최고상을 받은 지점은 시장 접근 방식에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륜차 시장이며, 이 영역의 전동화는 승용 전기차와 전혀 다른 조건에서 작동한다. 짧은 주행거리와 낮은 차량 가격, 좁은 도로 폭이 설계 전제가 된다. 유럽이나 북미 기준의 전기차 문법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현지 이동 수단의 형태에서 출발한 접근이 심사에서 평가받았다.

‘나오 레스토랑 북’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내 한국 레스토랑 ‘나오(Na Oh)’의 브랜드 철학과 탄생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와의 협업과 한국 장인과의 연결, 한국 문화와 현대적 미학을 담아낸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인정받았다.
자동차 회사가 레스토랑 브랜딩 서적으로 디자인 최고상을 받은 구도는 짚어둘 만하다. 완성차 그룹의 디자인 역량이 차량 조형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과 출판물,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된 결과다.
마그마 GT 콘셉트와 PV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네시스 고성능 콘셉트 모델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는 자동차·운송(Automotive & Transportation) 부문 은상을 받았다. 브랜드 퍼포먼스 비전인 럭셔리 고성능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낮고 넓은 차체와 길게 뻗은 루프라인, 미드십 기반의 비례와 공력 설계가 특징이다.
기아의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PV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PV5 Infotainment System)’은 디지털 상호작용(Digital Interaction)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차량을 이동 수단에서 디지털 서비스 공간으로 확장한 점이 평가 근거로 꼽혔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에서 인포테인먼트는 승용차와 다른 요구를 받는다. 배송 기사와 승객, 사업자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같은 화면을 쓰기 때문이다. 차량 소유자가 아닌 운영자와 이용자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인터페이스라는 점에서 설계 조건이 갈린다.
브랜딩 부문 동상은 두 건이 나왔다. 자동차와 고객의 추억을 조명한 현대자동차 헤리티지 콘텐츠 ‘현대 헤리티지 스텔라 & 쏘나타 리트레이스 매거진(Hyundai Heritage: RETRACE Magazine STELLAR and SONATA)’과 글로벌 소아암 지원 캠페인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다.
본상 10개 부문과 수상 영역의 분포
본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전반에 걸쳐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서비스 디자인(Service Design)과 환경(Environments) 부문에서 ‘UX 스튜디오 서울(UX Studio Seoul)’이 동시 입상했다. 이어 브랜딩 부문 ‘나오 레스토랑 브랜딩’, 사무용품 및 액세서리(Office & Accessories) 부문 ‘현대 사원증 케이스’, 콘셉트 및 선행디자인 부문 ‘모바일 냅(Mobile Nap)’, 가구 및 조명(Furniture & Lighting) 부문 ‘퍼니쉬드 라운지 & 현대 애드기어(Furnished Lounge & Hyundai Add Gear)’, 상업 및 산업 제품(Commercial & Industrial) 부문 ‘모베드(MobED)’가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글로벌 캠페인 ‘기아 x 오션클린업, 함께 만드는 변화의 물결(Kia x The Ocean Cleanup: Creating a Wave of Movement, Together)’로 사회적 영향 디자인(Social Impact Design) 부문 본상에 선정됐다. 제네시스는 자동차·운송 부문 ‘G90 윙백 콘셉트(G90 Wingback Concept)’와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 ‘마그마 UI 디자인(Magma UI Design)’이 입상했다.
수상 목록에 사원증 케이스와 라운지 가구가 포함된 대목이 이번 결과의 성격을 보여준다. 자동차 부문 수상은 마그마 GT 콘셉트와 G90 윙백 콘셉트 두 건이고, 나머지는 브랜딩과 서비스, 공간, 디지털 인터페이스 영역에서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공간, 서비스,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