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일렉트릭 550PS·WLTP 600km 주행… 2027년 중순 공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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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가 56년 만에 순수 전기 모델을 내놓는다. JLR 코리아는 오리지널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더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개했다고 9월 2일 밝혔다. 1970년부터 레인지로버를 생산해 온 영국 솔리헐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다.

550PS 출력과 118.5kWh 배터리 기반 성능 구성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처음부터 전동화를 고려해 설계한 아키텍처에 전기 구동 시스템을 통합했다. 260kW 영구자석 모터 두 개를 탑재해 최고출력 550PS,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00km, 실제 주행 기준 535k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에 도달하며, 시속 80km에서 120km까지 추월 가속은 2.7초다. 2.5톤을 넘는 대형 SUV에서 나오는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V8 엔진을 얹은 상위 모델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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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형 셀 344개로 구성된 118.5kWh(사용 가능 용량) 리튬이온 더블 스택 배터리가 적용됐다.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빠른 충전과 분할 충전을 지원하며, 350kW DC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소요된다. 10분 충전으로 WLTP 기준 220km를 추가 확보한다.

두 모터에는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가 적용돼 마이크로초 단위 스위칭 속도를 구현한다. 동일 크기의 일반 모터 대비 20% 높은 토크를 낸다. 실리콘 카바이드는 전력 손실이 적어 고전압 시스템에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소재이며, 800V 구조와 결합될 때 효과가 커진다.

트랙션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전지형 주행 성능

전동화 이후에도 레인지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이 유지되는지가 이 차량의 핵심 검증 항목이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ntelligent Driveline Dynamics)는 접지력 손실을 막기 위해 후륜 토크를 100%에서 0%까지 조절한다. 통합 트랙션 매니지먼트 시스템(Integrated Traction Management)은 모터 속도를 50밀리초 이내에 제어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최대 100배 빠르게 휠 슬립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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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00배라는 격차는 구동 방식의 차이에서 나온다. 내연기관은 연소와 변속기를 거쳐 토크가 전달되기까지 물리적 지연이 발생하지만, 전기 모터는 전류 제어만으로 즉시 출력을 조절한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바퀴가 헛도는 순간을 감지해 개입하는 속도가 곧 접지력 유지 능력으로 이어진다. 전동화가 오프로드 성능에 불리하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지점이다.

새로운 싱글 페달(Single Pedal) 모드는 상급자용 스키 슬로프에 맞먹는 최대 33도 경사에서도 부드럽게 출발하며, 주행 중에는 최대 45도 경사까지 오른다. 최대 900mm 도강 성능도 유지된다. 낮은 무게중심과 트윈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주행 역동성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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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베커 JLR 차량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어떤 노면에서든 편안하고 정교하게 성능을 발휘하는 능력이 이 차량의 핵심이며 이 특성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접지력이 낮은 거친 지형부터 고속도로까지 안정적이고 정교한 주행 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300건 이상 특허와 검증 과정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전 세계에서 광범위한 테스트를 거쳤다.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의 영하 40도 환경부터 두바이 사막의 고온 환경, 영국 JLR 이스트너 캐슬 테스트 시설까지 150만km 이상을 주행했다. 지구 3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가상 테스트는 25만 시간 이상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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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써마시스트(ThermAssist) 열 관리 시스템은 극한 기온에서 충전 속도와 배터리 수명, 성능을 최적화한다. 주행거리를 최대 약 40km 늘리고 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40%까지 줄인다.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는 전기차의 대표적 약점으로 꼽혀 온 영역이며, 난방 전력 절감은 실사용 만족도와 직결된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는 300건 이상의 특허가 출원됐다. 브랜드 역사상 단일 차량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배터리 테스트 연구소에서는 실제 배터리를 영하 40도에서 영상 90도까지의 환경에서 다축 진동 및 충격 시험에 노출시키며, 고강도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결합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모든 차량에 배터리 디지털 트윈(Battery Digital Twin)이 적용된다. 900개 이상의 진단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하며 SOTA(Software Over the Air) 기능과 연계해 차량 상태를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에는 8년 또는 16만km 보증이 제공된다.

솔리헐 생산 체계와 파워트레인 통합 전략

JLR은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생산을 위해 솔리헐 제조 시설을 개편했다. 솔리헐 제조 인력 9,000명이 전동화 관련 교육을 마쳤고, 웨스트미들랜드 지역 다른 사업장에서도 1,500명이 추가 교육을 받았다.

영국 울버햄프턴의 전기 추진 제조 센터(EPMC)가 배터리 팩과 전기 구동 장치를 생산한다. 1단계 재개발 면적은 4만㎡이며, 4년에 걸쳐 계획과 엔지니어링, 건설, 시운전에 200만 시간 이상이 투입됐다. 배터리 및 전기 구동 장치 생산 라인 13개가 구축되면서 9km의 컨베이어와 182km의 전력·데이터 케이블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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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블렌킨솝 JLR 최고운영책임자는 솔리헐 생산이 50년 이상 축적해 온 제조 전문성에 최신 전동화 기술을 더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솔리헐 생산이 수천 개 기업을 뒷받침하며 부품 구매액의 3분의 2 이상이 영국과 유럽 업체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모두 솔리헐에서 생산된다.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여러 파워트레인을 함께 다루는 구조는 시장별 전동화 속도 차이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형성되더라도 생산 계획을 조정할 여지가 남는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디자인 원칙과 판매 일정

디자인은 ‘전기차이기 전에 레인지로버’라는 원칙 아래 기존 형태를 유지했다. 고속도로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한 그릴과 휠, 전용 언더바디만 추가됐다. 전기차 전용 모델이 기존 디자인 언어와 단절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 자산을 그대로 가져가는 선택이다.

사진자료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공개 3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9/사진자료-레인지로버-일렉트릭-공개-2.webp

마틴 림퍼트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는 이 차량이 10년에 걸친 엔지니어링과 기술 개발의 결실이라며,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레인지로버 특유의 정교함과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가장 완성도 높은 레인지로버가 되도록 테스트와 개발 프로그램을 당초 계획보다 넓혔다고 덧붙였다.

레인지로버 앱을 통해 실내 공기 정화와 열선 스티어링 휠 작동, 차량 잠금 여부와 실시간 위치, 충전 상태와 예상 주행거리 확인이 가능하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스탠다드 휠 베이스 오토바이오그래피(Autobiography)와 롱 휠 베이스 SV 두 가지 사양으로 제공된다. 주문 접수는 2026년 9월부터 시작되며 공식 출시는 2027년 중순이다.